신변보호 중이던 전 여자 친구의 집에 찾아가 전 여자 친구 A씨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남동생을 중태에 빠트린 20대 남성 이 모(26)씨에게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1일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애초 가족을 노린 건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이 모씨는 전 여자 친구가 살고 있는 송파구 한 빌라에 찾아가 어머니와 동생에게 미리 준비해온 주방용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외출 중이던 아버지가 아내와 통화하던 중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하였지만, 경찰이 신고 후 5분 뒤에 도착했을 때 이미 범행은 저질러진 다음이었다.
피의자는 범행 직후 비어있던 옆집의 창문을 깨고 안으로 들어가 숨어있었고, 경찰은 수색 중 피의자 이 모씨를 발견해 검거했다.
이 사건 범행으로 치명상을 입은 A씨의 어머니는 오후 3시 32분경 병원에서 사망했고, A씨의 동생 역시 중태로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 모씨는 빌라 거주자들이 출입하는 것을 엿보며 공동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신변보호' 중이던 전 여친 부모 살해한 남성, 자필 진술서만 받고 풀려나
한편 지난 6일 A씨의 아버지가 딸이 감금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대구에서 A씨와 이 모씨를 발견하고 즉시 분리 조치했지만,, 경찰은 자필 진술서만 받고 별다른 신변 확보 없이 풀어준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당시 조시과정에서 A씨는 “감금과 성폭력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경찰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이 모씨가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하는 등 긴급체포 요건이 구성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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